[플래닛 워커 : 22년간의 도보여행, 17년간의 침묵여행]
존 프란시스 지음 | 안진이 옮김 | 살림
#p.19
나의 선택과 행동의 윤리적 정당성을 조사하기 위해, 경험적 반성(EXPERIENTAL REFLECTION)이라는 방법을 적용하여 내 삶을 되돌아보려 한다. 내 삶의 체험은 나를 성장시키고 일깨워 주어 내가 순례자의 길에 서게 만들었다. 앞으로 살펴보겠지만 순례란 하나의 과정이다.우리는 불행과 죽음과 깨달음이 교차하는 환경 속에서 삶의 유한성과 삶의 지형을 탐구한다.
#P,50
이미 자기 안에 있거나 가까운 곳에 있는 것을 받아들이는 일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어렵고도 위대한 일이라고 썼다.
#P.58
"사람이 죽음에 부닥쳐야만 삶의 진정한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흥미로운 사실입니다."
영화 <살다>는 사람이 위기를 겪게 되면 평소와 달라지고 때로는 이타적인 행동을 하게 된다는 흥미로운 해석을 제시한다. 이는 사회복지와 학자들도 지적하는 사실이다. 무사히 고비를 넘긴 사람들은 남몰래 다른 사람을 위해 봉사하는 경우가 많으며, 끔찍한 일을 겪는 사람이 건설적인 생각을 잘 한다는 것이다. 그런 사람들은 대단히 헌신적인 자세를 가지고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남을 도울 기회를 찾는다고 한다. 그런 사람들이야말로 개인적인 위기에 잘 대처하는 사람들이다. 우리는 위기를 위협으로 인식할 것이 아니라 변화의 계기로 바라보아야 한다.
#.P.61
주위를 둘러보며 걸어라. 지금 있는 곳이 어디인지 따져보고 전에는 어디에 있었는지 돌이켜보라. 현재의 매 순간에 변화를 위한 기회의씨앗이 있다. 당신의 삶은 모험이다. 마음껏 즐기며 살아라.
#P.135
적극적으로 들으면서 배워라. 새로운 것을 들을 때는 머릿속으로 재지 말라. 지금 있는 장소에서 소리를 들어 보고, 전에 들어 본 소리에도 귀를 기울어라. 배움이란 이미 안다고 생각하는 것을 새롭게 이해하면서 얻을 수도 있다.
#P.143
우리는 탐험을 그만두지 않으리. 탐험의 끝은 우리가 시작했던 그 곳에 도달하는 것. 그리고 그 곳을 난생 처음 보듯 바라보는 것. -T. S.엘리엇
#P.269
지역 공동체 안에서 살다가 떠나는 일은 언제나 어렵다. 연약하게나마 뿌리를 내렸던 마음이 갈기갈기 찢기기 때문이다. 너무 작아졌거나 너무 커져 버린 겨울 외투를 다시 입는 기분이랄까. 어쨌든 나는 그 외투를 입고 있다.
#P.272
나는 발목을 어루만지며 자전거를 탈까 하고 다시 한 번 생각하다가 나도 모르게 빙그레 웃는다. 사실 유혹을 느끼기는 한다. 자전거를탄다 해도 내 신조에 어긋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일단은 계속 걸으면서 느긋하게 삶을 관조하기로 마음먹는다. 발목이 부어서 아프다든가. 팀이라는 남자와 함께 강가에 앉아 있다든가 하는 것도 오늘의 내 삶이니까.
#P.293
"행동하다 보면 어려움에 부딪힐 수도 있다. 감당하기 힘든 경제적 부담을 지거나, 앞날이 불확실해지거나, 혼신의 힘을 다해 일군 사업이 실패하기도 한다. 하지만 진실한 사명감을 가진 사람은 어려울 때도 흔들리지 않고 확고한 태도를 유지하며 결단력 있게 행동할 수 있다." -헨리 버그비 [사명을 체험하는 순간]
#P. 307
당신의 감정을 파악하라. 기쁜 마음뿐 아니라 두려움도 살펴라. 길 위에서 생기는 두려움은 내면의 여행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신호일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고 두려움에 완전히 사로잡혀서는 안 된다. 두려움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최대한 용기를 내고, 떨리는 가슴 속에감춰진 교훈에 귀를 기울여라. 두려움이 사라지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라.
#P.348
당신이 평화를 요구할 도덕적 권리가 있는 유일한 사람은 당신 자신이다. 자기 자신을 바꾸는 것이야말로 세상을 바꾸는 것이다. 당신은여행을 계속하면서 지역사회는 물론 온 세상을 바꿀 수 있다. 한 번에 한 걸음씩.
#P.435
길을 걸을 때 우리는 자신과 대면한다. 그리고 마지막에 가서는 우리가 편을 갈라 싸울 필요가 없고, 국가의 적이란 존재하지 않으며, 다른 사람과 말다툼을 벌일 필요도 없음을 깨닫는다. 우리를 기다리는 것은 죽음 뿐이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이 좁은 행성에서 이 귀중한순간을 평화롭게 살아갈 기회가 아직 열려 있다. 걷기만 한다면 가능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