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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3월 20일 목요일

<제주도 여행> 일곱째날 - 제주 올레길 10코스 : 영화 '지슬'의 이야기를 찾아서!!



제주여행 7일차. '모슬포항'부터 '송악산' 앞까지 올레길 10코스를 역방향으로 걸었다. 오늘의 여행은 그야말로 바람, 바람, 바람.. 내가 걸었던 곳에 대한 이야기 때문일까 강한 바람이 몰아치는 내내 억울한 혼령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바람을 맞으며 한걸음 한걸음 내딛을 때마다 제주의 슬픈 역사가 몸으로 가깝게 느껴졌다.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에 위치한 섯알오름에는 왜정때 일본의 가미카제 (자살 특공대) 비행기를 위한 격납고, 탄약고, 비행장터, 벙커 등 일본이 제주의 이 지역을 군사 요새로 만들려 했던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또한 이런 군사 시설물을 만들기 위해 일본은 12세 부터 70세 까지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의 주민들을 강제 동원하여 노역을 시켰다. 

그리고 영화 '지슬'을 보고 나서 더 와보고 싶었던 4.3 유적지. 1950년 4.3사건이 끝날 무렵 이 지역에서는 약 212명의 양민이 무고한 죽음을 당했다. 양민들은 새벽 2시, 5시 경 두 차례에 걸쳐 총살 달했고, 돌 무더기와 함께 현재의 터에 암 매장 당했다. 당일 새벽 그 만행을 발견한 유족들은 시신을 인도하고자 하였으나 계엄령의 무력에 저지 당했다. 그로부터 약 7년간 그곳은 출입 금지 구역이었으며, 1956년이 되어서야 149구의 시신을 처음으로 수습할 수 있었다.

베트남과 우리는 어찌 이리도 역사가 비슷할까. 무고하게 죽은 이 세상 모든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하게 되는 하루였다.

2014년 3월 19일 수요일

<제주도 여행> 여섯째날 - 한라산 등반



- 처음가는 한라산 행에 남들보다 조금 더 이른 시간인 6시 반에 숙소에서 픽업차량을 타고 버스 터미널로 출발. 어제 숙소에서 빌린 목숨과도 같은 아이젠과 스틱을 챙김. 그 아이젠 없었으면 나는 이 글을 못쓰고 있었을 것임ㅠㅠ 고맙다 녀석..
-  6시 50분, 시내 버스로 한라산 성판악 코스 입구에 도착. 
- 나에게 새벽과도 같은 이른 시간인 새벽 7시 30분, 성판악 코스로 등반 시작 (등반 전 매점 아저씨에게 김밥을 사다가 100% 비온다는 소리에  우의를 사 가지고 올라감)
- 10시 20분, 진달래 대피소에 도착해 컵라면과 김밥 폭풍 흡입.
- 11시 50분 감질나게 물고인 백록담에 도착. 단체 등산객들 사이로 술안주 달라고 낮게 떼지어 나는 까마귀와, 가만히 서있기도 힘든 거센 바람에 추워서 오래 머물지 못하고 백록담 앞에서 사진만 찍고 바로 하산 결정.
- 12시 넘어 관음사 코스로 하산. 하산이라기보다는 그냥 발바닥으로 슬라이딩 했다는 게 더 정확한 표현임.
- 관음사 코스가 성판악보다 더 이뻤지만 얼음이 녹아 슬러쉬 같은 눈길에 유독 가파른 코스가 미끄러져 내려오는 속도를 늦추지 못했기에, 예상보다 매우 빠른 4시 경 하산 완료.^^
 - 택시비 아끼려고 관음사 입구에서 말건 아저씨와 시내에 함께 차타고 나와서 치맥 + 소주&국밥을 푸짐하게 얻어먹음. 역시 산행을 더 즐겁게 만드는건 요놈들... ㅎㅎㅎ


총 8시간 반의 등반. 내 생에 첫 한라산 등반은 생각보다 쉬웠다. 천천히 꾸준히 걸은 탓에 호흡이 거의 가쁘지 않았고, 여유있게 올랐던 것 같다. 대신 내려오고 나선 다리가 욱씬 거리기 시작. 백수가 되고 여러 산에 오르려던 계획는 물거품이 되었지만, 이번 한라산 등반으로 스스로에게 위안을 ㅎㅎ

2014년 3월 18일 화요일

<제주도 여행> 다섯째날 - 제주 올레길 7-1코스



제주 여행 5일차. 짧게나마 정들었던 현 게스트 하우스 사람들을 뒤로 하고, 올레길 7-1 코스를 따라 한라산과 바다가 보이는 라퓨타 게스트 하우스로 이동. 조용한 시내와 마을을 지나는 7-1코스도 아기자기한 매력이 있구나.

2014년 3월 17일 월요일

<제주도 여행> 넷째날 - 제주 올레길 7코스 : '강정마을'에 가다!!



제주여행 4일차. 올레길 7코스에 있는 강정마을에 들러 미사에 같이 참석했습니다. 열살에 세례를 받고, 열두살을 마지막으로 성당에 나가진 않았지만 그냥 신부님, 수녀님, 그리고 주민들과 활동가들 옆에 우두커니 한시간 반 동안 함께 했습니다.

오늘 '길 위의 신부', 문정현 신부님을 처음 뵈었습니다. 미사 중간중간에 '구럼비야 사랑해'라고 목놓아 부르시는 노랫말을 들으며 여러번 울컥 했습니다. 오늘은 보통 한쪽에서만 방위막을 쌓는 경찰들이 양쪽 입구에 모두 배치가 되었답니다. 그 일로 신부님이 크게 화가 나셨고, 미동도 않고 그 자리에서 계속 계시겠다 하셨습니다. 미사가 끝날때 즈음부터 가랑비가 내리더니 장대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서둘러 인사를 드리고 강정 마을 안에서 시간을 보내다 오후 늦게 숙소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여전히 장대 빗 속에서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며 노래하고 계시는 신부님과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고개가 떨구어졌습니다.

벌써 7년째, 강정은 변했고, 강정은 여전했습니다.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11시에 같은 장소에서 미사가 열린답니다. 종교를 넘어, 제주에 오시는 분들 잠깐이라도 들러 이곳에 힘을 주세요.

2014년 3월 16일 일요일

<제주도 여행> 셋째날 - 제주 올레길 6코스



제주도 여행 3일차. 올레길 6코스 중 쇠소깍부터 이중섭미술관 까지만 가고 이중섭 거리와 올레시장에서 놀았다. 오전에 우도에서 나와 미친듯이 걷다가 고기국수를 2인붐이나 먹고 멈췄다ㅋ 어제 숙소에서 미친듯이 하루에 두 코스를 걷다가 조기 귀향(?) 하신 분의 이야기를 들었다. 난 그러지 말아야지. 놀멍 먹으멍 쉬멍 

그나저나 이곳 제주에도 결혼이주여성이 꽤 보인다.

2014년 3월 15일 토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