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19일 수요일

<제주도 여행> 여섯째날 - 한라산 등반



- 처음가는 한라산 행에 남들보다 조금 더 이른 시간인 6시 반에 숙소에서 픽업차량을 타고 버스 터미널로 출발. 어제 숙소에서 빌린 목숨과도 같은 아이젠과 스틱을 챙김. 그 아이젠 없었으면 나는 이 글을 못쓰고 있었을 것임ㅠㅠ 고맙다 녀석..
-  6시 50분, 시내 버스로 한라산 성판악 코스 입구에 도착. 
- 나에게 새벽과도 같은 이른 시간인 새벽 7시 30분, 성판악 코스로 등반 시작 (등반 전 매점 아저씨에게 김밥을 사다가 100% 비온다는 소리에  우의를 사 가지고 올라감)
- 10시 20분, 진달래 대피소에 도착해 컵라면과 김밥 폭풍 흡입.
- 11시 50분 감질나게 물고인 백록담에 도착. 단체 등산객들 사이로 술안주 달라고 낮게 떼지어 나는 까마귀와, 가만히 서있기도 힘든 거센 바람에 추워서 오래 머물지 못하고 백록담 앞에서 사진만 찍고 바로 하산 결정.
- 12시 넘어 관음사 코스로 하산. 하산이라기보다는 그냥 발바닥으로 슬라이딩 했다는 게 더 정확한 표현임.
- 관음사 코스가 성판악보다 더 이뻤지만 얼음이 녹아 슬러쉬 같은 눈길에 유독 가파른 코스가 미끄러져 내려오는 속도를 늦추지 못했기에, 예상보다 매우 빠른 4시 경 하산 완료.^^
 - 택시비 아끼려고 관음사 입구에서 말건 아저씨와 시내에 함께 차타고 나와서 치맥 + 소주&국밥을 푸짐하게 얻어먹음. 역시 산행을 더 즐겁게 만드는건 요놈들... ㅎㅎㅎ


총 8시간 반의 등반. 내 생에 첫 한라산 등반은 생각보다 쉬웠다. 천천히 꾸준히 걸은 탓에 호흡이 거의 가쁘지 않았고, 여유있게 올랐던 것 같다. 대신 내려오고 나선 다리가 욱씬 거리기 시작. 백수가 되고 여러 산에 오르려던 계획는 물거품이 되었지만, 이번 한라산 등반으로 스스로에게 위안을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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