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17일 월요일

<제주도 여행> 넷째날 - 제주 올레길 7코스 : '강정마을'에 가다!!



제주여행 4일차. 올레길 7코스에 있는 강정마을에 들러 미사에 같이 참석했습니다. 열살에 세례를 받고, 열두살을 마지막으로 성당에 나가진 않았지만 그냥 신부님, 수녀님, 그리고 주민들과 활동가들 옆에 우두커니 한시간 반 동안 함께 했습니다.

오늘 '길 위의 신부', 문정현 신부님을 처음 뵈었습니다. 미사 중간중간에 '구럼비야 사랑해'라고 목놓아 부르시는 노랫말을 들으며 여러번 울컥 했습니다. 오늘은 보통 한쪽에서만 방위막을 쌓는 경찰들이 양쪽 입구에 모두 배치가 되었답니다. 그 일로 신부님이 크게 화가 나셨고, 미동도 않고 그 자리에서 계속 계시겠다 하셨습니다. 미사가 끝날때 즈음부터 가랑비가 내리더니 장대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서둘러 인사를 드리고 강정 마을 안에서 시간을 보내다 오후 늦게 숙소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여전히 장대 빗 속에서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며 노래하고 계시는 신부님과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고개가 떨구어졌습니다.

벌써 7년째, 강정은 변했고, 강정은 여전했습니다.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11시에 같은 장소에서 미사가 열린답니다. 종교를 넘어, 제주에 오시는 분들 잠깐이라도 들러 이곳에 힘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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