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15일 화요일

망고

벳남 돌아온지 오일째. 그간 내가 가장 많이 한일은 새로 구입한 물건에 붙어 있는 가격표나 상품스티커를 떼는 일이었다. 이제는 손톱이 아리다. ㅠㅠ 

지난 오일간 아직 시멘트 가루 남아있는 새집 구석구석을 닦고 쓸고(아직 반도 못함ㅠㅠ), 텅빈 공간을 채울 가구와 당장 필요한 세간살이들(숫가락부터 옷걸이까지 하나하나)을 사러 다니고, 냉장고와 주방에 물건을 채우느라 시간이 너무도 금방 갔다. 허나 전기 스토브가 안되서 결국 주방은 개시하지 못했다. 집주인에게 기술자를 불러 달라고 했는데 당연히 빨리 올 거라곤 기대 안한다. 그래서 당분간은 외식.



며칠을 몇주처럼 보내느라, '여긴 어디고 나는 누군가' 하고 있는데, 엇 저녁 집 앞 시장에서 무려 내 손바닥만한 망고 1.5kg 를 40,000동(2,000원)에 발견!! 드디어 오늘 아침 과육 그득한 망고 한개를 입에 물었더니, 그간의 피로와 멍함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집에 올 사람도 없는데 뭐 그리 서둘러 정리하고 있나. 집에 의자 하나 없이 거실 바닥에 앉아 맥주를 마시면 어떠나. 서두르다 체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천천히 여유롭게 하자.

그간 하노이는 참 많이도 변했다. 그리고 지금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하노이를, 하노이의 변화를 둘러보며 차근차근 자리잡자. 아 맞다. 우리아파트 1층 슈퍼에 라오비어 판다!!! 자랑 자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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