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28일 월요일

쌀국수 (Pho)

생각해보니 내가 다시 하노이에 들어온 지 2주가 다 되어 가는데 여태 쌀국수(pho) 한 그릇을 못먹었다는 것에 정신이 번쩍 들어, 집 앞에 생긴지 두달 되었다는 쌀국수집을 찾았다. 쌀국수는 원래 하노이 지역 음식으로 한국으로 치면 부산 밀면, 대구 막창, 초당 두부, 전주 비빔밥 정도가 되올시다. 원조 골목과 몇십년 된 집은 있지만, ‘언제 즈음, 요 부근에서 만들어 먹기 시작했다’ 정도만 알 뿐, 사람들도 정확한 쌀국수의 유래는 모른다. 근데 요 쌀국수도 집집마다 스타일이 다르고, 종류도 고기에 따라, 익힌 정도에 따라 여럿으로 구분한다. 원래 내가 좋아하는 쌀국수는 찌인한(그렇다고 누렇지 않은 맑은) 국물에 덜익은 소고기를 얇게 얹고, 싱싱한 파를 길쭉하게 댕강댕강 잘라주는 쌀국수이다. 거기에 내 기호에 따라 매운 고추을 듬뿍, 마늘 슬라이스와 마늘 국물을 한국자 넣어 얼큰하게 먹는다.




이 집 앞의 쌀국수집은 새로 생긴 깔끔한 스타일의 식당이라 주방장도 주방 종업원들도 모자에 위생 장갑까지 착용한다. 그러나 난 그 깔끔함이 왠지 어색하고 부담스럽달까. 가격이 다른 집보다는 비싸지만(35,000동) 맛은 내 기호의 80% 충족!! 가끔씩 가줘야 겠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

블로그의 글과 사진을 퍼가실때는 미리 동의를 구해주시고, 비방이나 욕설은 삼가 바랍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