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ang Binh(꽝빙)성이 고향인 친구가 휴가를 받았으니 집에 같이 가자고 해서 계획을 세웠었으나, 갑자기 집에 사정이 생겨 다음으로 미뤘다. 지난 Quang Tri(꽝찌)성 여행에서 역시 (내 수많은 여행 역사에서 한번도 없었던) 4인실 침대칸 기차 탑승의 기회를 놓쳐버린 것을 아쉬워 했기에, 이번엔 문군이 직원에게 부탁해 며칠 전에 미리 표를 사주겠다고 했었다. 하지만 결국 이번에도.. 흑흑 ㅠㅠ 4인실 침대칸 기차는 나와 연이 아닌가보다.
갑자기 생긴 긴 연휴 (백수가 무슨 연휴가 따로 있겠냐만은)를 어찌 보낼까 하다가 한번도 가보지 못한 Thanh Hoa(타잉화)성에 가기로 했다. 역시 그쪽에 있는 엔지오 활동가 동생에게 급 연락을 하고 미딩터미널에서 버스를 잡아타고 가는 길.
4인실 기차여행과 맞바꾼 침대 버스 안, 다행히 자리가 많이 남아 2층 창가의, 원하는 침대 의자에 착석(?)을 했는데 역시나 떠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지금 출발한다'는 베트남 차장 아저씨의 말은 한번도 지켜진 적 없는 희대의 거짓말..!! 하지만 몁십번을 속아도 믿게된다. 믿고 싶은 거겠지.. ㅎㅎ
그렇게 한참을 정차해 있는 버스 안에서 갑자기 내 앞자리 한 베트남 여학생이 노트와 펜을 들어 무언가를 그리기 시작한다. 한참을 부동 자세로 그리고 또 그린다. 내 첫 여행이 생각난다. 나도 예전엔 그림 많이 그렸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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