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5월 잡지 WINDOW 기고글>
한베협력센터 청소년 독서왕 6명의 바비현 탐방기
오늘 가게 되는 탐방장소는 하노이 외곽 50km떨어진 바비현. 하노이 근교의 휴양지로서 높지 않은 산과 계곡이 있고, 수영장 및 카페 등의 시설이 잘 구비되어 있어서 베트남의 대학생들이나 가족단위의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산간 유원지이다.
가장 먼저 만난 것은 산책길 오른쪽으로 쭉 이어진 계곡. 물이 차게 느껴질 정도로 아직 선선한 기운이 있었지만 계곡 주변에는 베트남 대학생들과 가족들이 삼삼오오 모여, 준비해 온 도시락(한국 같으면 한 상 거하게 차렸겠지만 바게트 ‘Banh My’나 과일 정도로 요기)를 먹으며 차가운 계곡 물에 발을 담그고 즐기고 있었다.
산책로를 따라 5분 여간 올라갔을까? 멀지 않은 곳에서 폭포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거대한 규모는 아니지만 높은 곳으로부터 줄줄이 낙하하는 물소리가 꽤나 시원하고 웅장했다.
하노이 근처에 이렇게 자동차와 오토바이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곳이 또 있을까? 등산로를 내려온 우리는 사방이 초록으로 둘러 쌓인 건강한 이 길을 무작정 걸었다.
어제 내린 빗방울을 아직도 머금고 있는 네 잎 클로버를 찾다가 우연히 고요하고 한적한 어느 숲 길을 마주하게 되었다. 어디론가 향하는 그 길에서 우리는 잠시나마 ‘해리포터’의 마법 속을 걷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해리포터의 마법 길은 우리에게 그리 녹록하지만은 않았다. 순탄한 길보다 고난과 역경 끝에 즐거움을 찾고자 하는 분이라면, 비 온 다음날 산속 진흙 내리막 길을 샌들을 신은 채 나무 지팡이에 한 몸 의지해서 미끄러져 내려오는 이 길을 강력히 추천한다. 내려올 때는 조금 고생스럽지만 나름 진흙 위 스키 타는 기분을 느낄 수도 있다.
역시 아름다움은 고행 끝에 맛 볼 수 있는 것일까? 막다른 길에서 진흙과의 사투 끝에 다시 만나게 된 풍경은 그 이전의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나 아름다웠다. 하늘과 바람과 숲과 호수, 최고의 조합이 우리를 반기고 있었다.
그리고 아이들 모두가 고대하던 마지막 코스. 바로 유원지 내에 있는 수영장이다. 베트남 대학생들이 여기저기서 풍덩풍덩 소리를 내며 물에 빠지고 넘어지고 물을 먹이고 먹으며, 즐겁게 물놀이를 가장한 게임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어라? 이거 물 깊이가 허벅지 밖에 안 온다… ;;
내가 물 깊이에 놀라거나 말거나 우리 아이들은 추위도 아랑곳 하지 않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수영장 물에 뛰어 들었고, 이 신나는 물놀이를 마지막으로 독서퀴즈왕 친구들과의 상쾌하고도 즐거웠던 바비현 탐방은 끝이 났다.
- 주소 :Thien Son Suoi Nga, Ba Vi, Son Tay, Hanoi
- 입장료 : 50,000 VND (1인)
- 주차비 : 50,000 VND (자동차)
- 수영장 이용료 : 30,000 VND (1인)
- 식사요금 : 약100,000동. (1인)
일반 베트남 식의 깔끔한 식사로 대부분 식당이 동일하다. 동행한 베트남 직원의 말로는 베트남인 한 명이 바비현에 투자를 하고 있어서 모든 식당이 인테리어도 비슷하고 동일 가격을 내세운다. 만약 경제적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면 도시락을 싸가도 좋을 듯. 베트남 차 한잔 마시기엔 분위기가 괜찮다.
<여행 tip 하나 더>
우리도 오는 길에 한 가게에 들렀는데, 가게에 앉아서 마시는 우유 한잔은 수영 후 허기진 배를 채우기 안성맞춤이었다. 처음 마시는 사람에겐 약간 비릿한 맛이 들 수도 있는데, 설탕을 넣어서 먹으면 도움이 된다. 가게는 무수히 많으니 알아서 골라서 가 보시라. 생우유 한 컵에 15000 VND. 포장용 요거트 한 상자(12개)에40000~45000 V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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