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창 모 방송국에서 우리 합창단을 촬영하러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데 ‘미디어’라는 매체에 오래도록 억압받고 조종되어 왔기에 그 누구보다 미디어의 위력 과신하고 있는 한국 사람들은 방송 PD와 작가의 한마디 한마디에 "어이쿠, 아무럼 그럽쇼." 하면서 촬영일정을 업치락 뒤치락 하고 있고, 그 한마디로 일어나는 크디큰 파장을 매번 뒷감당해야 하는 현지 직원들은 불만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여긴 베트남이잖아요.” 속이 상한 직원들이 결국 이 일에서 한걸음 물러 나 있는 나에게 와서 한숨 쉬며 하는 이야기 이다. 현실의 중요한 알맹이를 쏙 빼놓고 보는 이가 원하는 대로 각본을 잘 짜 맞추는 미디어 현장을 다시 지켜보면서, 살아있는 이야기를 전해야 하는 진짜 저널리스트는 누구일까 생각해 본다.
그리고 아직까지도 보는 이들에게 최대한의 눈물을 쥐어짜게 만들기 위해 보여지는 이들을 최대한 불행하게 만드는 자극적인 영상만이 마케팅이 판치고 있는 '대한민국 국제개발협력판에서 미디어의 역할'에 대해 많은 생각이 드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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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들은 아이들의 맨발만 보이나보다. 이렇게 행복한 웃음은 보이지 않고.. @Choi Yur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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