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월 16일 월요일

[국제자원활동] 제3회 ‘한-베 자원활동 캠프’ 참가자 ‘프엉(Phuong)'의 이야기


'지구촌나눔운동'의 베트남 사업소 중 하나인 '한-베협력센터'는 2010년 여름부터 지금까지 베트남에서 총 4회의 '한-베 자원활동 캠프'를 진행했다. '한-베자원활동캠프'는 이전까지 한국 대학생들이 주가 되어온 봉사 프로그램에서, 양국의 청년들이 함께 먹고 자고 준비하면서 동등한 입장에서 자원활동에 참여하며 국제개발협력과 시민사회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약 10일간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캠프에 참가한 양국의 청년들은 서로의 국가와 문화에 대한 이해를 갖고, 단기 자원활동 프로그램 이후에도 지속적인 교류와 각국에서의 자원활동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여름, 땀과 눈물을 쏟아냈던 '낌안 중학교'에 다시 다녀왔어요!!"
-제3회 '한-베 자원활동 캠프(Viet-Korea Volunteer Camp) 참가자, 프엉(Phuong)의 이야기



지난 2011년 무더웠던 여름, 37명의 한국과 베트남 청년들이 베트남 하노이시 탕와이현 농촌마을에 있는 작고 아름다운 '낌안 중학교'에서 열흘동안의 자원활동을 하고 갔다. 그리고 그로부터 반년이 지난 겨울, 낌안 중학교의 학생들과 선생님들은 40도를 웃도는 더위 속에서 함께 어우러져 땀과 눈물을 듬뿍 쏟아내고 갔던 그 여름의 양국 대학생 청년들을 아직도 기억하며 그리워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겨울 날, 함께 활동을 했던 베트남 대학생인 프엉(Phuong)에게서 반가운 연락이 왔다. 서툰 한국어로 조심조심 말하는 프엉의 용건은 바로 베트남 외상대학교 봉사단 학생들이 '낌안 중학교'에 다시 방문하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2012년 1월 6일, 다섯명의 아름다운 베트남 청년들이 아름아름 모아 온 '헌책'을 양손 가득 들고 두시간의 이동 끝에 그리웠던 '낌안 중학교'를 다시 찾았다.



다시 만난 베트남 외상대학교 한국학센터 봉사단과 낌안 중학교 학생들



영원한 이별일 줄로만 알고 펑펑 울던 서로가 다시 만난 것이 놀라운지, 처음에는 베트남 대학생들도 낌안 중학교 학생들도 이 놀라운 상황에 어색해했지만, 곧 예전의 기억들을 떠올리며 다시 또 이야기 꽃을 피웠다. 프엉과 친구들은 6개월 사이에 훌쩍 자라난 아이들을 발견하고는, 자신보다 키가 커진 여학생들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연신 즐거워했다. 그러나 자라난 것은 낌안 중학교의 아이들 뿐이 아니었다. 누구보다 열심히 봉사활동에 참여했던 응안(Ngan)은 그새 대학교를 졸업해서 어엿한 회사원이 되었고, 프엉을 비롯한 많은 친구들은 사회로 나가기 위한 졸업 준비에 바빴으며, 베트남에서 마지막 추억을 봉사활동으로 마친 아잉(Anh)은 공부를 위해 다시 일본으로 돌아갔고, 베트남어보다 한국어 이름이 더 잘 어울렸던 민후(Hung)는 한국 대학교에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유학 준비를 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지난 여름 봉사활동 이후, 캠프에 참가했던 베트남 대학생들 모두는 한국어 공부와 봉사활동에 더욱 관심이 많아진게 가장 큰 변화였다.



반년 사이 키가 훌쩍 커버린 낌안 중학교 학생들과 프엉(가운데)


어색함도 잠시, 다시 만나 반가운 응안(Ngan)과 낌안 중학교 학생들


다시 찾은 청년들을 반갑게 맞아주신 낌안 중학교 사서 선생님은 봉사단이 개관식을 했던 처음보다 더욱 체계적으로 정리가 잘 되고, 넓어진 '꿍냐우 희망 도서관'을 자랑스럽게 소개해 주셨다. 그리고 이날 가지고 온 헌 책도 도서관 한켠에 잘 정리해 주셨다.



모아온 헌 책을 낌안 중학교 '꿍냐우 희망 도서관'에 기증하는 외상대 친구들



그리웠던 낌안 중학교에서 반가운 만남을 하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마을을 나오는 길, 유채꽃이 아름답게 핀 길에서 프엉은 입이 귀에 걸린 채 '"오늘 너무 행복해요!!" 라는 말을 연신 반복했다. 며칠 전 베트남 뉴스에서 베트남 북쪽 산간지방에 헤진 옷을 입고다니는 소수민족 아이들의 모습을 봤다면서, 친구들과 헌 옷을 모아 기증하는 일을 벌일 계획도 알려주었다. 그리고 다음 날, 오늘이 만남이 어땠내는 질문에 프엉은 이런 메일을 보내주었다.



Hôm nay tôi đã cùng các bạn v thăm lại trường THCS Kim An -  nơi mà chúng tôi và các bạn sinh viên Hàn Quốc đã cùng nhau làm tình nguyện vào tháng 7/2011. Thời gian thật sự trôi rất nhanh,mới đó thôi mà đã 6 tháng trôi qua.

Gặp lại các em học sinh tôi thật sự rất vui,chúng tôi đã được các cô giáo trường Kim An đưa đi thăm Thư Viện Cùng Nhau Hi Vọng. Thư viện được cô giáo và các em học sinh giữ gìn sạch đẹp.Việc xây dựng thư viện này thật sự rất có ý nghĩa,vì ở đây các em học sinh có thể ngồi đọc sách hoặc học bài nên có vẻ rất vui.

Bên cạnh những quyển sách và truyện mà chúng tôi đã sắp xếp ban đầu nhà trường đã trang bị thêm rất nhiều sách tham khảo tốt và phân loại theo từng khu vực tạo điều kiện tốt cho các em học sinh học tập.


Hơn nữa đến bây giờ các em học sinh vẫn rất nhớ các giáo viên Hàn Quốc của mình,các em đã nói là sẽ chăm chỉ học thật tốt để sau này có thể đến Hàn Quốc.Tôi nghĩ như vậy có thể thắt chặt hơn tình bạn của hai nước Việt – Hàn. Xin chân thành cảm ơn Tổ chức GCS  Hàn Quốc và Trung tâm hợp tác Việt – Hàn đã giúp đỡ chúng tôi.

16/01/2012  Phuong

(번역)
오늘저는 친구들과 함께 다시 낌안 중학교에 다녀왔습니다. 낌안 중학교는 지난 2011년 7월에 우리 외상대 한국학센터 친구들이 한국의 대사협 봉사단인 L.I.V 팀과 함께 자원활동을 했던 곳입니다. 시간이 정말 빠르게 지났습니다. 그곳에서 활동을 한지 벌써 6개월이나 지났네요.

학생들을 다시 만나서 아주 기뻤습니다. 낌안 중학교 사서 선생님은 우리에게 낌안 중학교 '꿍냐우 희망 도서관'을 다시 구경시켜 주셨습니다. 도서관은 정말 깨끗하고 예쁘게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이런 도서관을 만드는 것은 아주 의미있는 일 같습니다. 이 도서관에서 여기 농촌의 학생들이 책을 읽고 공부할 수 있으니 저는 매우 기쁩니다. 도서관의 한쪽 면에는 소설과 여러 책들이 잘 정리되어 있었고, 학생들이 공부를 잘 할 수 있도록 좋은 참고서와 좋은 책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희를 만난 학생들이 한국 선생님들(한국 대사협 봉사단)을 보고 싶다고 하면서, 열심히 공부해서 나중에 한국에 꼭 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전 이런 것들이 바로 한국과 베트남 양국의 우정을 쌓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구촌나눔운동과 한-베협력센터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12년 1월 16일 프엉




돌아오는 마을 길에서 우연히 만난 프엉네 반 학생들

일반적인 봉사단 활동 이외에도 이런 '-베자원활동캠프'를 기획하고 진행해왔던 입장에서 가장 보람있는 일은 바로 활동이 끝나고 들려오는 봉사단 친구들의 지속적이고 자발적인 활동 소식이다틈틈히 들려오는 베트남에 다녀간 한국 친구들끼리의 국내 봉사활동이나 기부 등의 선행 소식그리고 함께 활동을 했던 베트남 대학생 친구들의 작은 변화들에 대한 소식 말이다

1, 2 ,3나는 이렇게 총 세 번의 한-베 자원활동 캠프를 진행했는데매번 활동이 끝나고 나서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첫번째 캠프에 참여했던 친구들은 자체적으로 봉사단을 조직한다는 소식을 들었고실제로 몇몇 친구들은 앞장서서 다른 봉사 프로그램에 참여를 했다두번째 캠프에 참여한 친구들 중 한 친구는 보수가 좋은 직장 대신에 하노이에 있는 베트남 로컬 NGO에 취직을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하노이의 명문대 중 하나인 외상대를 졸업한 우수한 인재로써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텐데그 친구의 어려운 결정에 캠프에 참여했던 경험이 큰 도움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때는 정말이지 보람을 느꼈다세번째 캠프에 참여했던 친구들은 유독 팀웍이 좋았는데,덕분인지 아직까지 모임도 자주 갖고 있고이렇게 '프엉'같은 학생들을 주축으로 활동을 했던 현지 학교에 방문하여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고자 하는 노력들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 친구들의 사후 활동이야 당연히 반가운 소식이지만현지에 남아 활동했던 학교들과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어야만 하는 나로써는 베트남 친구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변화가 정말이지 너무 고마운 소식이다늘 떠나는 우리가 아니라현지 사람들의 변화를 고민하고 추구했던 나에게 그 베트남 친구들이 보여준 가능성은 역시 아직은 많이 부족한 이 '-베 자원활동 캠프'의 방향성과 진정성을 말해주는 것이 아닌가 싶다남아있는 사람들계속 살아갈 사람들그리고 이 나라를 이끌어갈 청년들이야말로 '자원활동 캠프'의 중요한 목적이자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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