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6월 21일 토요일

하노이 새댁 코스프레, 요리 열전!!

요리라곤 생전 라면밖에 안끓이던 내가 잠시나마 '새댁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 맛집에서 줄서서 뭐 먹는다는 걸 절대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원래 맛이라는 것에 별 흥미를 못느끼고, 맛있는 음식을 찾아 먹는 즐거움 보다는 그냥 한기 배고픈 배를 때우는 것에 만족을 느끼던 나였다. 그래서 최악의 음식이 아닌 이상, 그냥 늘 감사하며 잘도 먹었던지라 내가 음식을 굳이 만들어 먹는 수고로움에 대해선 한번도 필요를 느낀 적이 없었다. 그러나 요새는 맛있게 먹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기쁜 일인지 하루하루 느끼는 중.

물론 이 음식들의 다수는 엄마의 지도 아래 이루어졌지만, 나에겐 장족의 발전이다. 내 아무리 주방에 들어가 본적이 없다지만, 그래도 음식 솜씨만큼은 최고인 왕년의 외할머니와 엄마의 피를 물려 받아서인지 곧장 잘한다. 아니, 나 꽤 소질 있는 것 같다. 워낙 문군이나 나나 로컬 음식이든 뭐든 잘 먹기 때문에 매 끼니 요리를 해야하는 부담도 없고, 이 취미가 얼마나 오래 갈지는 모르겠다만... 그래도 아직은 요리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럼 두둥~!! 나의 새댁 코스프레의 일부를 공개한다. 생각이 날때, 혹은 엄마에게 검사 받기 위해 찍어놨던 몇점의 요리(조리;;)들이다 ^^ 


문군 팀에 인사용으로 보낸 감자 샌드위치, 여직원들이 레시피를 알려달라는 둥, 참으로 인기 폭발이었다.

우연히 마트에서 연어를 분해하고 있는 아저씨를 발견, 한토막을 잘라달라고 부탁해서 사천원에 사와 둘이 배부르게 먹었다 ^^

하노이에서 찾기 힘든 콩나물을 발견한 날, 엄마가 아침으로 끓여주신 김치 콩나물 해장국!!

비가 오는 날은 역시 해물파전!! 그런데 오징어인줄 알고 사온 녀석이 '한치'였다..;;

휴일의 늦은 점심을 라오 비어와 과일로 때우기!! 

검정콩을 찾지 못해 붉은 콩으로 대신 만든 콩자반. 고소하니 나쁘지 않다.

엄마가 한바탕 담가 준 김치에 이어, 양파와 오이와 양배추로 짱아찌와 피클 담그기 도전!!

자, 문제!! 문 돼지 그림의 오므라이스, 누구것일까요? ㅎㅎ

엄마손맛 반찬 가득

그리웠던 얼큰한 닭고기 육계장

엄마가 나더러 옆에서 보고 배우라 하셨지만, 밑반찬 만들듯 빛의 속도록 만들어 버린 잡채..

엄마가 한국에서 바리바리 싸온 건어물과 야채와 버섯을 넣고 푸-욱 끓인 마법 육수!! 이제 어떤 찌게든 문제 없다!!

어느날의 브런치. 참치 샌드위치와 망고와 찐한 커피 한잔!!

심야식당 만화를 보고 급 만들어 본 카레. 몇끼는 계속, 쭈욱 카레다!! ㅋㅋ


칼칼한 오징어볶음 ^^
  
호박 가득 넣고 푹 끓인 된장찌게와 고등어 구이와 막 담근 깻잎 절임. 문군이 가장 좋아하는 정성 가득 가정식 백반.

생선 따위(?)를 '자알' 굽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 일인 줄 몰랐다. 

이제 눈 감고도 만들 수 있는 깻잎 절임. 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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