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라곤 생전 라면밖에 안끓이던 내가 잠시나마 '새댁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 맛집에서 줄서서 뭐 먹는다는 걸 절대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원래 맛이라는 것에 별 흥미를 못느끼고, 맛있는 음식을 찾아 먹는 즐거움 보다는 그냥 한기 배고픈 배를 때우는 것에 만족을 느끼던 나였다. 그래서 최악의 음식이 아닌 이상, 그냥 늘 감사하며 잘도 먹었던지라 내가 음식을 굳이 만들어 먹는 수고로움에 대해선 한번도 필요를 느낀 적이 없었다. 그러나 요새는 맛있게 먹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기쁜 일인지 하루하루 느끼는 중.
물론 이 음식들의 다수는 엄마의 지도 아래 이루어졌지만, 나에겐 장족의 발전이다. 내 아무리 주방에 들어가 본적이 없다지만, 그래도 음식 솜씨만큼은 최고인 왕년의 외할머니와 엄마의 피를 물려 받아서인지 곧장 잘한다. 아니, 나 꽤 소질 있는 것 같다. 워낙 문군이나 나나 로컬 음식이든 뭐든 잘 먹기 때문에 매 끼니 요리를 해야하는 부담도 없고, 이 취미가 얼마나 오래 갈지는 모르겠다만... 그래도 아직은 요리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럼 두둥~!! 나의 새댁 코스프레의 일부를 공개한다. 생각이 날때, 혹은 엄마에게 검사 받기 위해 찍어놨던 몇점의 요리(조리;;)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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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군 팀에 인사용으로 보낸 감자 샌드위치, 여직원들이 레시피를 알려달라는 둥, 참으로 인기 폭발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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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마트에서 연어를 분해하고 있는 아저씨를 발견, 한토막을 잘라달라고 부탁해서 사천원에 사와 둘이 배부르게 먹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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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에서 찾기 힘든 콩나물을 발견한 날, 엄마가 아침으로 끓여주신 김치 콩나물 해장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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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는 날은 역시 해물파전!! 그런데 오징어인줄 알고 사온 녀석이 '한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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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의 늦은 점심을 라오 비어와 과일로 때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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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콩을 찾지 못해 붉은 콩으로 대신 만든 콩자반. 고소하니 나쁘지 않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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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한바탕 담가 준 김치에 이어, 양파와 오이와 양배추로 짱아찌와 피클 담그기 도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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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문제!! 문 돼지 그림의 오므라이스, 누구것일까요?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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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손맛 반찬 가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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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웠던 얼큰한 닭고기 육계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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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나더러 옆에서 보고 배우라 하셨지만, 밑반찬 만들듯 빛의 속도록 만들어 버린 잡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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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한국에서 바리바리 싸온 건어물과 야채와 버섯을 넣고 푸-욱 끓인 마법 육수!! 이제 어떤 찌게든 문제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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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의 브런치. 참치 샌드위치와 망고와 찐한 커피 한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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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식당 만화를 보고 급 만들어 본 카레. 몇끼는 계속, 쭈욱 카레다!! 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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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칼한 오징어볶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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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 가득 넣고 푹 끓인 된장찌게와 고등어 구이와 막 담근 깻잎 절임. 문군이 가장 좋아하는 정성 가득 가정식 백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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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 따위(?)를 '자알' 굽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 일인 줄 몰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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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눈 감고도 만들 수 있는 깻잎 절임. 훗!!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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