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0월 16일 목요일

전기세를 꼬박꼬박 냅시다!! - VNPT 사무실에서 밀린 전기세 내기

엊그제, 인터넷을 하다가 갑자기 이런 화면이 떳다. '지난 달 당신이 내지 않은 인터넷비 때문에 지금부터 인터넷을 끊겠소. 직접 찾아와 요금을 내시오. 단, 5일 의 시간을 주겠소~!! 두둥~!!'



아.. 그제서야 지난 달 인터넷비 안내고 한국 다녀온 것이 생각났다. 전기세는 문군이 찾아가서 냈다만, 인터넷비는 '설마 끊기겠어?' 라는 생각에 태평하게 요금을 받으러 오는 아줌마만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다음날 아침, 집주변을 검색해보니 꽤 여러개의 VNPT 영업소가 나와, 가장 가까운 곳으로 찾아갔다. 그런데 왠걸, 떡하니 간판이 있는데, 유리 문을 열고 들어가보니 사무실이 의자하나 없이 텅 비었다. 주차장 경비 청년에게 물으니 이사한지 오래란다. 어디로 갔냐고 물으니 모른단다. ㅡ"ㅡ;;

하는 수 없이 두번째로 가까운 곳을 찾아 갔다. 구글 지도 상에 표시된 길로 갔는데, 그 주소엔 그런게 없다. 옆에 있던 쎄옴 아저씨에게 물으니 돈을 주면 알려주겠다며 실실 웃는다. 뒤도 안 돌아보고 옆 건물의 다른 경비 청년에게 근처에 VNPT 가 있냐 물으니, 저 쯤에 있다며 알려준다. 다시 이동. 아무리 돌고 돌아봐도 그곳엔 없다. 옆에 있던 다른 쎄옴 아저씨에게 물으니, 갸우뚱 하며 주소를 말해 달란다. '아, 아저씨. 내가 주소를 알면 이리 땀흘리며 다니겠어요? ㅠㅠ' 뱅글뱅글 고 동네를 돌기만 하던 나는 시원한 커피나 한잔 마시고 집으로 그냥 돌아왔다.



그리고 다음날인 오늘, 밥 한그릇 뚝딱 비워 원기 충전하고 타오링이 새롭게 알려준 다른 주소를 찾아 들고 다시 집을 나섰다.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 있는 큼직한 VNPT 영업소를 찾았다. 글쎄 나는 인터넷회사 VNPT와 통신사인 vinafone이 같은 국영기업이라는 걸 잊고 있었다. 매일 지나치며 봐왔던 vinafone 사무실이었는데, 고 옆에 나란히 VNPT 간판이 보였다..ㅠㅠ

내 앞에 대기자 두명, 그리고 새치기 하려는 아줌마와의 신경전(나만 신경 쓰는;;)끝에 드디어 내 차례가 왔다. 나는 타오링에개 물어 미리 연습한 비굴 멘트를 술술 내뱉었다. 
"tháng trước tôi không đóng tiền internet nên bị cắt. Hãy nối lại internet cho tôi" 
(지난달에 제가 인터넷비를 안내서 인터넷이 끊겼어요. 다시 인터넷을 연결해 주세요)
그러나 그 언니는 오히려 너무 미안한 표정을 하더니 이렇게 말했다. "아.. 지금 내 컴퓨터의 인터넷이 안되요. 다른 곳으로 가셔야 해요. 허허허" 이런 뭣같은..;;

결국 다른 주소를 하나 더 찾아갔다. 큰 도로를 지나치려던 찰나, mobifone 영업소가 보였다. 기쁜마음에 뛰쳐 들어갔더니, 옆 사무실로 가라 일러줬다. 다시 헐레벌떡 옆 사무실로 갔더니 맞다. VNPT 사무실이다. 손님도 없다. 바로 창구에 앉아 비굴 멘트를 했더니, 직원 언니가 사랑스런(?) 웃음을 보였다. 그러곤 1분도 채 되지 않아 모든 것이 마무리 되었다. 이리 간단한 것을...ㅠㅠ 아, 이제 4시간 후면 집에 인터넷이 들어온단다. 얏호!!

네번 만에 어렵게 찾은 VNPT 매장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내가 어제부터 돌아다녔던 네 군데의 영업소 중에 마지막으로 갔던 이 곳이 우리 집에서 가장 쉽게 올 수 있는 곳에 위치해 있음을 깨달았다. 나 뭔짓 한거야..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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