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드디어 내 노트북이 모두 한자리에 모였다. 기존에 쓰던 놈은 어느 순간 상판과 하판(키보드 부분)의 접는 부분이 뻐걱 하고 부러지더니, 한동안 테이프로 연명하다가 그만 잠깐 눌렸는지 모니터에 한줄씩 금이 가기 시작했다. 그러던 녀석의 증상은 아주 빠른 속도로 악화 되어 모니터 상부의 좌측, 전체 모니터의 약 1/3 정도 되는 부분이 보이지 않게 되었다. 그래서 새 노트북을 구매하기로 했다.
마침 생일 선물을 고민하던 문군에게 나는 친절하게 노트북 구매 의사를 밝혔고, 그렇게 선물 받은 MSI 노트북은 내 노트북 역사상 '맥북' 유저 시절을 제외하고, 가장 고사양인 것이었다. 이제 내 삶에서 고사양의 노트북은 필요 없을 거라 생각했지만, 가끔씩 반 강제적(?)으로 프로노보 하게 되는 디자인 및 영상 작업을 위해 조금 더 욕심을 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아주 훌륭한 사실은 '넷북'을 제외하고 그간 내가 구입했던 노트북 중 요놈이 가장 저렴한 가격이라는 것이다. 아무래도 디자인과 브랜드를 포기한 것이 한몫했다. 움하하하.
그리고 한국에 있던 넷북을 친오빠 결혼식으로 베트남에 잠시 들어오는 '미'를 통해 전해 받고, 드디어 삼총사가 한자리에 모였다. 이제 앞으로 며칠간 열심히 해야 할 일은 '선택과 집중' 모든 데이타를 합치는 일. 그리고 폐기할 놈은 폐기하고, 고칠 놈은 고치고.. 서둘러야 한다. 지금 잠시 미루면 영영 미루게 되는 일임을 알기에.
드디어 내 세개의 노트북이 한자리에 모였다. 왼쪽부터 폐기할 것, 새로산 것, 수리할 것 @Choi Yuri |
#2.
학교 다녀오는 중간에 늘 도로변에 과일을 쌓아놓고 파는 리어카 행렬이 있다.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몇주 간격으로 과일의 종류가 바뀌며, 그때 그때 제철과일을 가져오기 때문에 요새 베트남 어떤 지역에서 어떤 과일을 수확하는지 바로 알 수가 있다. 게다가 바로 물건을 받아오는 탓인지 시장보다 싼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오늘 지나던 길에는 올 해 처음으로 딸기를 발견..!! 베트남 남부 달랏(고산지역)에서 수확한 딸기라는데, 키로에 250,000vnd(약 13,000원) 로 가격이 비싸다고 느꼈음에도 불구하고 조금 구입했다. 조금 싸지면 더 사먹어야지.
하노이에 정말 겨울이 오나보다. 바람도, 풍광도, 사람들의 모습도, 그리고 이리 먹는 것까지 겨울이 다가옴을 느끼고 있다. 차근 차근 월동 준비를 해야겠다.
달랏에서 온 딸기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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